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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아토피습진,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가려움증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안녕하세요. 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 임은교 입니다.

 

아토피·습진을 겪고 계신 분들이 가장 괴로움을 호소하시는 증상 중에 하나가 바로 '가려움증'입니다. 

단순히 긁어서 해소되는 정도가 아니라 가려움에 미친듯이 긁다보면 피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기도 하고 자다가 깰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아토피·습진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해도 이 가려움증은 잘 없어지지 않아 고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흔히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시고 가려움증이 나아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요. 문제는 먹었을 때는 잠시 괜찮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가려워지기 때문에 가려울 때마다 항히스타민제를 찾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외에도 아토피·습진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을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를 계속 했을 때 아토피·습진이 완전히 나아질 수 있는 건지, 부작용은 없는 건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토피·습진 피부가 왜 가려운지, 이러한 치료를 했을 때 과연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일차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이 일어나는 이유는 '체내 면역반응'의 결과입니다. 흔히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붉게 부풀면서 가려운 증상이 이러한 면역반응의 대표적인 예시 입니다.

문제는 모기에 물리는 것처럼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분명한 원인이 있으면 해당 원인을 피해주면 되지만, 아토피·습진의 경우 특별히 체내에 유해한 자극이 없었음에도 만성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는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시 못하는 상태)가 되어 유해하지 않은 물질에 대해서도 과민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역계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 염증물질이 쌓이게 되고 결국 피부로 드러나면서 발진, 가려움증, 진물 등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아토피피부염, 습진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습진이 발생했을 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시작하시곤 합니다. 약, 연고, 주사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 효과가 즉각적이고 확실하다보니 지속적으로 이러한 치료방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아토피·습진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토피·습진 환자분들의 대다수가 한 두번 치료에 그치지 않고 수 개월, 수 년간 치료를 지속하게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먹었는데도 계속 가렵다면

모기에 물리거나 접촉에 의한 염증 등 일시적인 피부염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나아지거나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를 써서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토피, 습진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은 단순히 피부의 염증을 억제하는 것 만으로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면역계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여 면역계 기능 자체를 회복해야만 증상 또한 완전히 나을 수 있습니다.

염증억제 치료의 경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흔히 가려움증 완화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에도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여 가려움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 장벽(BBB)을 통과해서도 작용하기 때문에 졸림 증상을 동반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잠이 쏟아지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때문에 아토피, 습진 때문에 가려워서 잠을 잘 못 드는 경우에는 이러한 졸림 부작용을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자기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서 잠을 자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가려움증이 줄지 않고

잠이 오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경로는 히스타민 외에도 매우 많기 때문에 히스타민이 작용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가려움증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근본적으로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염증억제를 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처럼 염증은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토피·습진이 완전히 낫기 어렵게 됩니다.


이러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면역력을 저하하는 원인)은 개인마다의 생활습관, 식습관, 스트레스 민감도, 체질적 요인 등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방법 또한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숙련된 의료진이라고 해도 5-10분 일반적인 진료시간 내에는 개인마다 다른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염증 유발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정밀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10분 이내 짧은 진료시간 동안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을 보고 진단하는 곳보다는 1~2시간의 충분한 진료시간을 두고 환자의 신체 전반을 살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토피, 습진과 같은 만성피부질환으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의 고통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당시 제가 겪었던 극심한 가려움증은 단순히 '긁지 말아야지."하는 의지만으로는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었기 때문에

일상에서 무의식 적으로 자꾸 긁고 자면서도 긁고, 결국 긁어서 생긴 상처로 인해 생긴 피부색소침착이나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피부변형, 외모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때 생긴 아토피 피부염이 20대 초반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고 이러한 외모적 스트레스가 반복되면서 몸에도 영향을 주다보니, 면역력이 더 떨어지고 그로 인해 다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을 만성 아토피로 고생하였지만, 결국 아토피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었고 현재에는 재발없이 깨끗한 피부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아토피를 겪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만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아토피와 습진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으로 인한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진료할 때에 단순히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관련 신체증상,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하여 진료를 봅니다.

또한, 아토피나 습진은 재발이 쉽기때문에 치료와 병행하여 내 몸 상태에 맞는 정확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관리법을 안내해드립니다.

무조건 식단을 제한하고 지속하기 어려운 철저한 생활관리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현재 내 몸 상태에 맞는 핵심 관리법만을 적용하여 치료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면역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방법을 안내드리는 것입니다.

더불어 환자 본인이 자신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 재발까지 방지하는 전반적인 치료와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마다 다른 체질, 생활습관, 현재 몸 상태 그리고 염증유발 원인을 정확히 고려하여 그에 맞는 개인별 맞춤 한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진료방식과 다르게 저희 한의원에서는 매 진료시마다 1-2시간 이상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만성적인 아토피, 습진의 가려움증을 멈추기 위해서는 현재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피부 상태만 보고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닌 내 몸 상태에 따른 근본적인 원인치료를 통해 만성 아토피, 습진을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글 = 임은교 한의사 (청아한의원 원장, 유튜브 - 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