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회음부 쪽이 가려워서 자주 긁었는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그대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정도가 심하다고 느꼈고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움이 심해서 처음 병원에 갔었어요. 보이기 민망한 부위라서 산부인과에 먼저 갔는데 질염은 아니라고, 피곤하지 않게 몸관리 잘 해주고 먹는 약이랑 연고 잘 발라주면 나을 거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약 먹으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결국 다시 가려워지네요. 병원에 다시 가봤는데 같은 약 다시 처방해주시고 통풍관리랑 위생관리 잘 해주라는 말 뿐이에요. 이제 항문 부위까지 가려워져서 앉아있기도 힘들고, 정말 너무 힘듭니다. 약먹어도 치료가 안되는 정도인데 대체 원인이 뭔가요? 다른 치료방법은 없을까요? (수원 영통 30대중반, 여, 음부소양증) |
안녕하세요, 만성피부질환 치료 한의사 임은교입니다.
회음부, 항문 부위 가려움증으로 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아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병원 처방에만 의존하기에는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계속 약을 먹고 연고 바르는데에 부담이 많으실 것 같아요.
회음부, 항문 부위가 가려운 원인은 '면역계 불균형'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서는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외부 유해물질의 공격이 없는데도 자꾸 공격을 하려고 하니 오히려 내 몸을 공격하는 양상을 띄게 돼요. 그래서 체내에는 염증물질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이때 내 몸에서 가장 약한 부위로 이 염증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질문자님의 경우에는 회음부, 항문 부위에 염증이 드러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병원에서 피부 가려움증에 처방하는 약은 주로 1)항히스타민제 2) 스테로이드제 3) 면역억제제 입니다. 연고나 먹는 약 주사 등 종류만 달라질 뿐 그 효과는 비슷합니다.
염증물질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면역반응을 강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피부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미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있다면 이러한 치료만으로는 일시적인 가려움 억제 효과는 있지만 증상을 완전히 치료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음부, 항문 부위 가려움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눠집니다.
1단계 - 생활관리 등을 통한 자연치유가 가능한 단계
2단게 -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치료제 사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단계
3단계 -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에 맞는 원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
이때 3단계는 단순히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제나 관리만으로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정도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어서 검사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항문을 가렵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그런 아주 미약한 증상들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만성화가 진행된 항문 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치료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원인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불면증까지는 아니어도 잠이 들기까지 20분 이상 시간이 걸리거나 잠을 자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가 수면장애에 해당합니다. 수면시간이 7-8시간 충분히 자는데도 항상 몸이 피로하고 잠을 자는 것으로는 피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면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일어나는 생체활동이 있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세포에서는 탈수가 일어나고 신경에서는 열이 발생하게 되어있어 수면장애는 피부와 신체 점막에 탈수현상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 전반적으로 열감, 건조감이 심해지게 만들어 외음부나 항문 쪽으로 각질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 수면장애가 있다면
체내 세포의 열이 잘 해소될 수 있는 한약재를 처바하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피부 점막 기능이 회복되면서 점차 건조감이 해소되고 가려움증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2)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하루 1번 정도 / 대변을 바나나처럼 예쁜 형태로 / 3분 내에 힘을 적당히 주어도 쉽게 / 잔변감 없이 대변을 봐야하는데 이 중에서 좋지 않은 부분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을 때도 외음부나 항문으로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변비기가 있거나 대변이 종종 무르거나 잔변감이 있거나 대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증상은 심각한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항문 쪽으로 무리가 가고 피부에도 자극이 가서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 장 문제가 있다면
장의 본래 건강상태(기본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상태)를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소화 상태나 수면상태, 활동량, 피로도, 스트레스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3) 몸 전체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경우 안구건조증, 물을 마셔도 자주 목이 칼칼한 증상, 피부에 각질이 잘 일어나는 경우라면 신체 전반적으로 건조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외음부나 항문이 가렵기 이전에도 몸 전체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약간씩은 가려운 증상이 있어왔던 분들이 많습니다. 외음부와 항문이 모두 가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으며, 원래도 피부가 건조하다는 것은 다른 신체 부위도 가을이나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약간씩 가렵고 각질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 몸 전체적으로 건조하다면
피부 전체적으로 특히 외음부 쪽으로 건조한 증상 자체를 해결해주어야 외음부와 항문소양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몸에 수분이 잘 머금어 질 수 있도록, 생식기와 다른 건조한 신체 부위에 수분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음부·항문 가려움증은 한의사의 정밀진료를 받아서 내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의 시작입니다.
어느 한의원에서나 이러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1. 한명의 환자에게 진료시간을 최소30분이상 시간을 할애하는지
2. 현재 몸 상태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환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예시를 들어 상세히 설명하는지
3. 치료가 끝난 이후 재발하지 않도록 '자가치유법'을 안내하는지
위 기준을 두고 한의원을 고르시면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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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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