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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의 건조함/빈코증후군

빈 코 증후군, 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10여년 간 만성적인 피부 건조증, 아토피를 겪었고 현재는 난치성 건조증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아토피나 습진, 건선으로 인해 피부가 굉장히 건조해져 있는 환자분들 중에 '코에서 냄새가 난다', '코가 건조해서 숨을 쉬기 어렵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아토피, 습진, 건선을 치료하면서 몸 전체를 살피고 면역계 균형을 회복하면서 코에 냄새나는 증상들도 함께 치료되곤 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빈 코 증후군'을 겪는 분들 또한 

 

코가 건조하고, 코가 마르고, 코가 시리고, 코에 통증이 심하고, 코막힘이 있다고 단순히 코만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으시면 안 됩니다.

 

비염 시술이나 수술을 한 모든 사람들이 빈 코 증후군 같은 후유증을 겪는게 아닌데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증상이 생긴 건지,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치료방향조차 잡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빈 코 증후군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빈 코 증후군
Empty nose Syndrome

비갑개 성형술, 절제술 혹은 비갑개의 축소나 절제와 관련한 시술을 시행 시 비갑개의 과도한 축소로 인해 ‘코의 생리적 기능이 손상’되어 코 건조감, 코막힘, 시림,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

말 그대로 코가 비어있는데도 코막힘, 물리적으로 뻥 뚫려있는데도 코 건조감, 시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빈 코 증후군 환자분들의 대다수가 기존에 콧물과 코막힘이 심해 비염 수술을 했는데 비염 수술 후 오히려 코막힘, 건조증, 시림, 통증 등으로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후 비갑개를 과도하게 절제한 것이 빈 코 증후군을 유발했다라고 하여 다시 임플란트 삽입 시술을 하거나 PRP와 같은 주사치료를 해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낫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코막힘이나 코 건조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호흡이 불안정해지면서 역류성식도염이나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누적된 피로감, 일상생활 속 불편감, 불안감으로 인해 항우울제 등의 정신적인 치료도 병행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콧물과 코막힘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결심을 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 수술을 했음에도 오히려 빈 코 증후군으로 시림, 통증, 숨이 막힐 것 같은 불안감까지 떠안게 되어 고민이 많으실겁니다.

 

무엇보다 가장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이 ‘나는 여전히 숨쉬기가 어려운데 병원에서는 비내시경으로 봤을 때 수술이, 시술이 잘 되었다’고 해 해결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때 코 건조감을 완화하기 위해 외부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코 점막에 오일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코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인 기능을 살펴 치료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공기가 드나드는 콧 속 공간이 충분하고 코가 막혀있지 않아도 두면부에 열이 잘 해소되지 않고 코 점막이 건조하면  '뇌에서는 코가 막혔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외부적인 환경이 건조해서가 아니라 두면부로 열이 오르고 신체 전반적으로 점막이 건조해지게 만드는 요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이를 '수분대사장애형' 질환으로 분류합니다.

 

말그대로 체내 수분을 잘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신체 전반적으로 점막이 마르고 특히 두면부로 열이 잘 뜨는 문제를 말합니다.

 

이렇게 신체 점막이 마르고 두면부로 열을 뜨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불면증이 아니라고 해도 

 

누웠을 때 바로 잠들지 못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하거나 

충분히 자도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자다가 자주 깬다거나 하는 등의 가벼운 증상 또한 해당됩니다.

 

이때 '비염이나 빈 코 증후군 때문에 잠을 잘 못 잔 것이지, 코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불면증 까지는 아니어도 수면장애가 미약한 정도로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서서히 몸의 균형이 틀어지고 수면장애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다가 두면부로 열이 모이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미약한 정도라고 해도 수면장애가 지속되었을 때 점막의 세포에서는 탈수가 일어나고 신경에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누적되면서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비슷한 비염 증상이 있었고 수술이 잘 되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빈코증후군이 생기기도 하고 생기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다. 비강 내 건조증이 심하지 않았던 경우라면 비갑개를 축소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이 효과적이거나 빈코 증후군이 잘 생기지 않는 반면 콧속의 습도를 유지하는 기능과 두면부의 열을 해소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비염이 있었던 경우라면 시술을 하고 난 후 오히려 빈코증후군으로 더 고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면대사장애'로 인한 비염이든 '다른 원인으로 인한' 비염이든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비슷하다보니 환자분들이 스스로 이를 정확히 구분하고 치료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은 정밀진료가 가능한 곳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평소 렌즈를 끼거나 라식, 라섹을 한 것도 아닌데도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자주 건조해져 뻑뻑하다고 느꼈거나, 갈증을 잘 느끼는 편이었거나, 피부가 잘 건조하고 트는 편이었거나, 심한 경우 건조한 정도를 넘어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미약하게라도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면 신체 전반적으로 점막기능이 저하되고 열이 잘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면두로 열이 모이게 하고 신체 점막 기능을 저하할만한 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코가 건조하고 코막힘이 있다)만으로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을 살펴서 몸의 균형을 틀어지게 하고 결과적으로 코 점막 기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한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치료방향을 정하셔야 합니다.

 

저는 주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고 있는데요. 제가 만나본 환자분들 중 대다수가 기존에 다양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음에도 증상이 낫지 않아 또 다른 방법을 찾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열심히 해왔음에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은 정말 치료가 어렵고 특별한 명약이 있어야만 치료가 되겠구나.’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제가 진료를 보고 치료한 분들의 경우 치료의 방향을 잘못 잡았기 때문에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지 몸에 문제가 생긴 원인을 정확히 찾고 그것에 맞는 치료방향을 제대로 잡았을 때 예상보다 빠르게 증상에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빈 코 증후군은 코가 막히고 건조하고 코로 숨쉬기가 어렵다고 코에만 집중해서 문제를 찾고 치료를 해오셨겠지만 몸 전체를 살펴서 코로 문제가 이어지는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 의학 지식이 없는 환자분들이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자가 진단을 하거나 임의로 치료방향을 정해서 잘못된 관리를 한 경우에 오히려 몸 전체적으로 더욱 건조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안내드린 내용은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기 위한 가이드 정도로 참고만 하시고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나에게 맞는 치료방향을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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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